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더욱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을 주셨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깨닫지는 못하게 하셨다.
잠언 3:11(표준 새번역)
1. 우리 인생에는 왜 이렇게 힘든 때가 많을까요?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전도서 3:10
우리 인생에는 정말 다양한 때가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계절로 또 나이로 나눌 수도 있고, 경험으로 나눌 수도 있죠 . 그런데 때로는 우리가 원치 않는 때도 찾아옵니다 . 예를 들어, 실패할 때, 넘어질 때, 아플 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질 때처럼요 .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거나 죽음을 맞이하는 때도 마찬가지죠 .
이런 힘든 때가 오면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왜 나한테 일어났지?" 하고요 .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누군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 우리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냥 받아들이기보다 생각하고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해석된 것만이 우리 삶에 통합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도자는 이러한 어려움과 노고가 우리에게 주어진 벌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라고 말이죠 .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벌이 아니라 선물과 같습니다. 우리가 힘든 일을 겪으면서 삶을 생각하고 이해하고 해석하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하나님의 초대일 수 있습니다 . 힘든 시간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삶의 입장(세계관)을 알게 됩니다.
2.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왜 다를까요?
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더욱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을 주셨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깨닫지는 못하게 하셨다
전도서 3:11
우리가 바라는 시간과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간은 다를 때가 많습니다 . 내 생각에는 지금 바로 하나님이 내 삶의 문제에 개입해서 어려움을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때로는 하나님이 별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무언가를 바라고 욕망하지만, 그 욕망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지연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전도서는 하나님의 시간에 모든 일이 알맞게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 지금 당장 우리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그것이 항상 우리에게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은, 설령 우리의 욕망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시간에 우리 자신을 맡기고 사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은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며 살아갈 수 있는 지혜로운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우리가 조급해하지 않고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할 때, 비로소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고 전도자가 말합니다 . 이 말은 우리가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 동물들은 과거를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죠 . 하지만 인간은 기억을 통해 과거를 현재로 가져오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 기대하며 현재로 만듭니다 .
우리는 오늘 현재를 살면서도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며 삶을 의미 있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삶에 자신이 행한 잘못을 보도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는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습니다. 반성은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것을 말합니다. 타인의 존재와 내 존재를 객관적으로 돌아 볼 때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삶의 모든 비밀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 하나님은 우리가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처음과 끝을 다 알 수 없게 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안다면 삶의 기대와 희망이 없을 것 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인간이고 우리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원'이라고 번역하는 히브리어 단어 '올람'은 '감추다'라는 뜻이 같이 있습니다. 즉, 영원은 인간에게 감춰져 있는 부분이라는 의미입니다 . 우리는 하나님의 일의 전체 모습을 알고 싶지만, 다 알 수 없습니다. 바울 사도도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처럼 희미하게 보지만, 나중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보는 것처럼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인간은 지금 희미하게 볼 뿐이며 , 하나님의 모든 일을 다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 조심스럽게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3. 힘들 때 '왜?'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 나는 깨닫는다.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전도서 3:12
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과 괴로움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실연을 당하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왜 이게 나에게 벌어졌지?"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때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을 때도 있어요 . '왜?'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없다고 해서 삶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입니다 . 성경은 우리가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을 때에도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삶의 방식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현재 기뻐하고 선을 행하면, 나중에 가서야 우리가 왜 그런 어려움을 겪었는지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삶의 비밀 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인간은 때때로 '물음표'처럼 삶을 이해할 수 없고, 때로는 울음표처럼 슬픔에 잠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나아갔을 때 우리는 '느낌표'처럼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서로에게 요구하고 응답하는 존재입니다. 책임(Responsibility) 이라는 단어는 '응답하다(Response)'라는 뜻과 관련이 있습니다 . 누군가의 부름에 응답하는 것이 책임입니다 . 길에서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 도와주는 것처럼, 도움이 필요한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다가와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여기에 응답하는 것이 책임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책임적인 삶, 즉 선을 행하며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이라고 전도자는 말합니다.
4. 먹고 마시고 수고하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요?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
점도서 3:13
성경은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먹고 마시는 일이나, 우리가 땀 흘려 일하고 그 결과로 기쁨을 누리는 것이 모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때때로 우리는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일하는 것을 그저 힘든 노고로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성경은 이것들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며, 우리가 기뻐하며 누려야 할 축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수고하고, 그 수고를 통해 얻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삶의 모습입니다.
5. 하나님 앞에서 경외하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이제 나는 알았다.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은 언제나 한결같다. 거기에다가는 보탤 수도 없고 뺄 수도 없다. 하나님이 이렇게 하시니 사람은 그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전도서 3:14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영원히 있게 하시고, 그 위에 더하거나 덜하지 않으시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입니다. 경외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유한한 인간인지,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할 수 있는지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경외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함부로 행동하지 않게 됩니다. 경외스러운 존재 앞에 있을 때 우리는 조심스럽고 겸손해지죠 . 항상 경외하는 마음속에 머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사물의 본질을 깊이 생각하는 것도 경외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깨달을 때, 우리 마음을 흔들던 욕망이나 마음이 더 이상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욕망에 흔들리는 까닭은 삶이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느껴야 합니다.
6.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왜 은총일까요?
지금 있는 것 이미 있던 것이고, 앞으로 있을 것도 이미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1)하신 일을 되풀이하신다
전도서 3:15
성경은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는 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열려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지난날 저질렀던 잘못이나 상처 준 일들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잊지 않으세요 . 하나님은 우리가 잊어버린 것까지도 다시 찾으시는 분입니다.
이 말씀이 무섭게 들릴 수도 있지만 , 하나님이 모든 것을 기록하시고 벌주시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놀라운 일은 인간이 망가뜨려 놓은 것들까지도 이용해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시는 것입니다. 인간의 실수나 욕망 때문에 잘못되었던 일들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 들어가면 새롭게 빚어지고 선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안에서는 상실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성품, 즉 하나님의 불변성이 바로 우리 삶의 든든한 토대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이 창조의 리듬 안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 ,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의 시간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 안에서 복을 주시고 생명과 시간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나이 있으신분들이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고 감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창조 리듬안에 있다는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지으실 때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며, 그 위에 인생이 더할 수도 덜할 수도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물이 흘러 결국 바다에 이르는 것처럼 , 세상의 일들은 변화가 많아 보이지만 결국 하나님의 손길과 계획하심을 따라 흘러갑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은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일정한 리듬이 있으며 하나님은 우리를 이 리듬 속에 두셨습니다. 노아 홍수 이후 하나님은 다시는 세상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시며, 심을 때와 거둘 때와 같은 창조의 리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 속에 내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은총을 느끼는 것입니다. 은총은 특별한 순간에만 오는 것이 아니라 , 과거에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이 창조의 리듬을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입니다 .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현장 자체가 은총 안에 있음을 깨닫는 것이 모든 때를 아름답게 사는 방법입니다.